운곡당(雲谷堂)은 상량문을 보면 순조 3년(1803)에 운곡(雲谷) 이희발(李羲發, 1768~1850)이 건립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곡당 뒤에 바로 금성산이 위치해 있어 마치 병풍을 쳐놓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희발은 소우당을 지은 이가발의 형이다. 운곡당은 조선 후기 의성지방 양반의 집으로 안채, 사랑채, 고방채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의 평면은 ‘ㄷ’자형으로, 그 아래에 왼쪽은 ‘ㄴ’자형 사랑채가, 오른쪽은 ‘ㄱ’자형 고방채가 붙어 있다.
중문칸 앞에는 안채로 들어가는 시선을 막으려고 길이 3m, 높이 2m의 ‘ㄴ’자형 담을 쌓았다. 담은 남녀의 공간을 구분하는 상징적 경계뿐만 아니라 남녀유별, 부부유별과 같은 유교 사상이 건축에 반영된 것이다. 안채의 마루를 높게 하여 사랑채에 드는 손님을 볼 수 있도록 해 놓은 점이 독특하다.